슈퍼 콘트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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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가 했었던 똥겜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것 중 하나가 슈퍼 콘트라 7이었을 겁니다.

그 ㅈ같은 게임은 환장하는 배경음과 어디서 많이 본듯한 배경그래픽, 말이 안되는 적구성과 보스디자인 등 여러면에서 환장하는 갓겜이었죠.

이번에는 리뷰 리부트 겸 제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던 갓겜 슈퍼콘트라 7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초급전혼이라 적혀있군요. 참 오랜만에 보는 정겨운 로고군요.

아 아무튼 이게임은 외성전뇌과기유한공사란 곳에서 만든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최근 외성과기라는 이름으로 압축해서 현존하는 게임 제작자로 알려져있죠.

일단 겉모습만은 뭐 멀쩡하게 생겼으나... 속내용은 어디 기대하시죠.

스코어 체제부터가 뭔가 상당히 이상합니다.

뭐 시작하면 하이스코어부터 0점이고, 그렇다고 인게임에서 아무리 진행해도 저 점수는 0점에서 오르질 않거든요?

그러면 익스텐드는 어떻게 하느냐를 궁금해하시는 분께, 이 게임은 목숨 아이템이 따로 있습니다.

일단 무턱대고 시작하면,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배경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아마 패미컴 게임을 좀 해보셨다면 좀 알만한데,

네 다름아닌 마이티 파이널파이트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거기에 만족을 못한건지 저 호텔이라는 문구와, 벽에 써져있는 낙서까지 완전히 똑같이 분배해놨습니다.

이런데는 참 쓸데없이 고증이 좋다니깐요.

원작에서 추가된 점이라면, 일단 적이 던지는 수류탄을 탄으로 터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뜩이나 수류탄 날라오는 속도도 느린 편이라 훨씬 쉽게 터칠 수 있겠죠.

근데 이런게 왜 신요소라 해야하는지 참 의문이네요.

그리고는 아이템 박스가 나오는데, 난데없이 아이템박스가 수류탄을 떨굽니다.

네 농담 아니에요. 여러분은 저 스나이퍼도 저글링떼처럼 달려오는 자코도 아닌 아이템박스에게 살해당할 수가 있다고요.

정말 굴욕적이겠군요. 적도 아닌 한낱 아이템에게 뒤진다면 이보다 더할 순 없겠죠?

그리고 이 미친 자코새끼들 이동패턴도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제가 콘트라를 하는건지 타수진을 하는건지 정말 시도때도 없이 뒤에서 자코가 날라옵니다.

그렇다고 해서 원작처럼 적당히 나오는 게 아니라 무슨 플레이어가 맨끝에 위치해있으면 그냥 그것도 무시하고 뒤에서 날라오는 수준입니다. 이새끼들 적당히를 몰라요.

적배치도 참 사악하기 짝이 없어요.

여러분은 이 게임을 진행할때 무작정 전진하면서 진행하지 말고 반드시 한놈한놈 나올때마다 터쳐야합니다.

그렇다고 형편이 나은 편이 아니라 총 사정거리도 병신이 됐습니다. 일단 기본총조차 화면 맨끝에있는 적을 못죽입니다. 그냥 총알이 상쇄됩니다.

무슨 사정거리 개념인가요? 아니면 게임이 처리할수있는 한도를 넘었나요? 관둡시다.

얼떨결에 이 게임 최강의 무기가 되버린 F입니다.

원작에서는 그럭저럭 쓸만한 무기였지만 이 게임에서는 하나같이 무기성능이 후장을 빠는지라 이 무기가 그나마 독보적으로 나은 수준이거든요.

일단 모든무기가 연사기능이 있는데, 문제는 하나같이 무기가 병신이 되버렸다는겁니다.

레이저는 원작과 같이 병신이고, 머신건은 무슨 약을 한건지 기본무기로 되돌아오고, 샷건은 사정거리가 생긴것도 모자라 한번에 한번밖에 못쏘는 병신이 되버렸습니다.

플레임샷 역시 퍼지지 않는 너프가 있었지만 저것들보다는 훨씬 쓸만한 무기가 된 게 팩트입니다.

자 이 시행착오를 넘기고 장렬한 보스전으로 돌입했습니다...만

뭐 영화분장실에서 중고 외계인탈을 가져다가 오븐에다 섭씨 200도로 노릇노릇하게 튀긴다음에 떡볶이소스를 바르고 불알같이생긴 메추리알을 뱉어내는 환상적인 보스의 자태. 제눈이 병신이라서 이런걸까요?

그리고 이 분장실에서 가져와 오븐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인형탈의 패턴조차 가관인데, 저딴식으로 움직이는 주제에 피격판정은 뭐 도돈파치의 플레이어기체 수준으로 좆만한 게 불알을 던지는데요 저걸 맞추는 것부터가 난관이군요.

아무리쏴도 몸체를 관통하는 주제에 저 불알짝을 어디로 던지는지조차 일절 알려주지를 않습니다.

아니 때때로 불알이 버그를 일으켜서 탄속이 급속도로 빨라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쳐맞으면 진짜 혈압오릅니다.

결국 마지막남은 목숨을 저딴데 쳐맞음과 동시에 제 게임실력이 고자가 된것과 이 게임은 역시 좆을 빠는 게임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리뷰한 지 몇 년만인는 모르겠는데 일단 명확한 사실은 그때나 이때나 이 게임은 좆을 빤다는 겁니다.

감히 이 신성한 명작을 콘마이님에게 바쳤다간, "이딴게 콘트라라고? 지랄하네"라는 엄숙한 답변을 줄것입니다.

몇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 게임을 하고 드는 생각은 이것뿐입니다.

"이 게임은 병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