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X판 동키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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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지금의 닌텐도를 있게 해준 게임인 동키콩.

이는 닌텐도가 스페이스 인베이더 아류작으로 제대로 피를 본 다음에 이를 만회하고자 필사적으로 만들었죠.

그래서 그런지 동키콩은 아주 별의별 말도 안되는 기기들에 포팅이 되곤 했습니다만... 몇몇 기기들을 빼면 전부 제대로 후장을 빠는 것들 뿐이었죠.

지금 소개할 MSX판도 이중 하나였습니다. 1986년 MSX로 포팅되었는데, 당시 MSX 기술력이 병신이라서 그런지(당시 코나미가 MSX에 막 발을 들이던 년도) 이 게임도 이식력은 썩 좋지 못합니다.

사실 그럴 것도 없는게, 이 이식작은 ZX 스펙트럼 기반의 이식이거든요. 네 그 제대로 좆빠는 기기로 얼마나 이식이 잘되겠나요? 기대는 접어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첫 발매했던 MSX 초창기 로고였습니다. 이후 MSX2를 거치며 로고가 바뀌죠.

ERBE 소프트웨어? 여긴 어디죠?라고 검색했는데, 원본 ZX 스펙트럼판을 만든 곳이라고 대충 나와있습니다.

닌텐도가 아닌 오션에서 만들었다네요. 실제로 1984년 패미컴판이 나온 이후에도 여러 말도 안되는 기기들로 막 이식되곤 했는데, ZX 스펙트럼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네 그 흉측한 그래픽과 끔찍한 사운드의 4비트 컴퓨터 말이죠. 근데 그 미친 기기로 마계촌까지 나왔다면 말 다했죠.

아 아무튼 지금 당장은 못하고 5버튼으로 키를 설정해줘야 합니다.

그리고는 뭐 동키콩 게임이 그렇듯이 데모화면이 나오는...데

아니 왜 시발 포즈가 저따구인 거죠?

근데 더 웃긴 사실은 2스테이지부터는 아예 가슴을 치는 게 아닌 양손 번갈아서 좆을 가리며 드는 거뿐입니다.

ㅅㅂ 어째서 동키콩이 자기 좆을 가리는 포즈를 하게 된 겁니까? 백만번 생각해도 진짜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포즈가 저따구니까 오해할 여지를 만든거죠 저건.

게다가 뛰는것도 제자리에서 뛰는겁니다. 네 게임 시작하기도 전에 병신이라는 것을 알아버렸어요. 또.. ㅅㅂ

그리고는 여기서 동키콩은 왜 저따구로 생겨먹었나요?

아무리 기기 그래픽 한계가 있더라도 이건 정말 선을 넘었습니다. 패미컴판과 비교해서 심각하게 병신이에요.

포즈는 저게 또 뭡니까? 뭐 정좌로 명상하는 겁니까? 아니면 저 좆이 달린 고간부분을 또 의식하는 겁니까?

진짜 이게임하면서 몇번이나 오해할 소지를 찾았는지 감이 안잡힙니다.

하... 이제 게임을 알아보겠습니다.

뭐 시작부분은 그냥저냥 나오...긴 개뿔 폴린은 뭐 졸라맨으로 그려져있고 동키콩은 아예 단색이네요.

그리고는 이 게임이 ZX 스펙트럼 기반인 것을 강조하려는 건지 뭔 지랄같은 버근지 항아리가 지나가는 곳의 사다리색이 난데없이 바뀌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진짜 이건 말해야겠는데, 항아리 굴러가는 궤도가 정말 개판이에요. 그리고 후술할 컨트롤 문제까지 겹쳐서 정말 사람잡는 요소죠.

초반부터 아주 살판났네.

왜 초반부터 패턴이 애미뒤진 거죠? 아니 이 게임은 뭐 난이도 조정이란 개념이 없습니까?

애초에 설정란이 전무한데 난이도도 아주 환상적이네요.

그리고 이 장면. 이 게임에서 정말 문제될 컨트롤입니다.

네 컨트롤. 썅. 제가 컨트롤 문제를 게임리뷰하면서 얼마나 지겹도록 설명해 왔을까요?

일단 점프하면 높게 뛰는게 아닌 간신히 통을 넘을만큼만 점프하고 딱 삼각형 포물선으로 내려옵니다.

그래서 저런 좆같은 상황이 연출되는 거고요. 이걸 쉽게 말하자면 유튜브에서 소닉 잼 6 영상 있죠? 거기서 파이어볼이 날라가는 궤도. 그게 여기서 점프하는 궤도입니다.

저 좆같은 점프때문에 쉽게 넘어갈 통쪼가리도 몇번이나 뒤졌어요. 이게 말입니까 지랄입니까?

네. 또 뒷발이 걸려서 뒤졌습니다.

아니 십알 컨트롤을 어떻게 이렇게 조질 수가 있는건지 상상이 안가네요. 이게 바로 수익에만 눈이 멀어 기기 한계는 생각도 안하고 막 포팅한 결과라고 말해드릴 수 있네요.

그리고는 동키콩 게임을 하며 꼭 벌어지는 일. 꼭 올라가려는 사다리에 통이 내려와 뒤진다.

근데 어째 여기서는 이게 더 심한 편입니다? 통이 내려오는 속도가 굴러가는 속도랑 동일하거든요.

원작보다 더 빨라졌다 이말입니다. 장애물이나 그런걸 높여서 도전욕구를 불러오는 게 아닌 시스템상으로 좆같이 만들어서 혈압오르게 하는 난이도 증가네요.

네. 이걸 뒤졌습니다.

이 개 씨발같은 인풋렉이 걸려버렸네요. 인풋렉만큼 좆같은 상황은 흔하지 않은데요.

그리고는 망치를 먹고서는 통에 맞아 뒤졌습니다.

네 무적아이템 먹고 통한테 뒤졌어요.

이건 마치 슈퍼마리오에서 별을 먹었는데 미세한 타이밍에 제색깔로 돌아오는 타이밍에 굼바한테 맞아서 숨지는 그딴 경우에요.

저 망치 아이템도 알고보면 병신인데, 저 망치가 위로 든 상태에서는 공격판정이 안먹힙니다. 게다가 휘두르는 속도도 더 느려졌고요.

이게 뭡니까? 왜 시스템상으로 불합리하게 만들어서 난이도를 어거지로 올린 거죠?

제가 동키콩 게임보이판을 해봐서 아는데 원작은 절대 저렇게 병신이 아니었습니다. 가뜩이나 사운드도 병신인데 참 할맛 나겠죠?

총평

이래서 기기 성능을 제대로 알고 이식을 해야한다는 말은 헛소리가 절대 아니라죠.

수익에만 눈이 멀고 이런 듣도보도 못한 기기로 이식되는 경우는 당시에는 흔한 일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콘솔이나 PC가 지금처럼 플스냐 엑박이냐 윈도우로 정해진 것들만 있는 게 아닌 어떤 회사든 기기를 만들어 팔던 시대였거든요.

그래서 PC 내에서도 윈도우냐 맥이냐가 아닌 뭐 PC-9801? 코모도어? VIC? 지금으로써는 생소하기 아주 짝이 없는 PC들이 나돌았습니다.

그렇게 그 생소한 기기들로 이식된 게임들은 원작의 형태를 알아볼 수도 없을 만큼 흉측하게 이식된 개쓰레기 이식작들이 대다수였고요.

MSX도 코나미가 1986년 입성하고 나서야 명작들을 상당히 배출해왔고요. 그 전에는... 이런 흑역사들이 있었죠.

생각해보면 요즘 게임시장이 얼마나 편해졌는지 깨닫게 해줬군요. 근데 그 씨발같은 양산형 게임은 커버못치겠네.

 

저는 똥믈리에 별돌입니다. 제가 기억하니 여러분은 기억 안하셔도 됩니다.